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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최태원의 '고객우선' 정신 담은 5G 요금제 내놓을까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9-03-15 15: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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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자체 조사결과 고객들 대부분이 요금을 과도하게 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배제하고 싸게 쓸 수 있는 요금제로 전환해 주자고 했다. 회사의 경제적 가치가 희생되지만 고객이 좋아하면 그게 바로 옳은 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텔레콤의 요금제를 놓고 2018년 6월 이렇게 말했다.
 
SK텔레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의 '고객우선' 정신 담은 5G 요금제 내놓을까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1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요금제 인가 반려로 중·저가 구간의 요금제 설계를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이 5G 요금제를 다시 들여다 보면서 최 회장의 말처럼 '사회적 가치'를 담은 요금제를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이 과기부에 신청한 5G 요금제는 7만 원, 9만 원, 11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는 더 저렴한 3~4만 원대 중저가 요금제를 만들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이 제시한 7만 원대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150GB(기가바이트)로 LTE 요금제에서 많이 선택됐던 100GB 요금제보다 1.5배 많고 가격은 1만 원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5G 요금제를 놓고 당장 시민단체들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참여연대, 소비자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14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만 원 이상으로만 구성한 기존 5G 요금제 안을 철회하고 데이터 격차 축소를 위해 저가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현행보다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동통신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보다는 ‘세계에서 가장 공평하고 저렴하면서도 안정적 통신서비스’”라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장지배자적 위치에 있는 SK텔레콤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 요금제를 개시할 때 시장 점유율 1위사인 SK텔레콤이 과기부로부터 요금제 인가를 받으면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요금제를 참조해 신고만 하면 되는 등 SK텔레콤은 사실상 시장에 기준을 제시하는 위치에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SK텔레콤이 내놓은 다양한 저가 요금제를 놓고 고객을 중심에 두고 결정했다고 밝힌 만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에 걸맞는 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박 사장도 2018년 2월 ‘CES 2018’에서 “요금제를 개편하면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사람들이 미워하기 시작하면 그 기업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돈을 벌지 못해도 고객이 싫어하는 행위를 고치는 데 돈을 써야 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고 시민단체들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요금제를 낮추기 어렵다는 점이 SK텔레콤의 고민이다.

5G망 설치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들어갔고 앞으로도 추가 설비투자(CAPEX)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LTE 때에도 이통사들은 7년 동안 원가를 회수하고 난 뒤에서야 3만 원대 저가 요금제를 만들 수 있었다. 

박 사장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수익이 다소 줄더라도 요금을 낮추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올해초 "5G 가격이 잘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SK텔레콤과 달리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은 5G 투자비용을 감안해 이날 LTE 요금제보다 월 1만2천 원 높은 최고 13만 원대 요금제를 발표하고 다음달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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